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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뉴스

SMR 소형 원전 : 탈탄소 시대

by 아둥바둥 순지 2025.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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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체르노빌과 쓰리마일 섬 사고로 인해 ‘탈원전’은 세계 에너지 정책의 중심 흐름이었다.

그러나 최근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이러한 흐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과제가 본격화되면서 원자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차세대 기술인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가 있다.

 

유럽의 정책 전환

과거 원전 사고의 기억으로 탈원전을 선도하던 유럽 국가들이 원자력으로 회귀하고 있다. 이탈리아, 벨기에, 덴마크 등은 기존의 탈원전 기조를 철회하고 원전 건설을 재개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망 불안과 정전 사태가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더불어 EU가 원자력을 그린 텍소노미에 포함하면서, 원전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현실적인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독일 역시 프랑스와의 협력을 통해 원자력에 대한 기존 입장을 일부 수정하고 있다.

 

미국의 원전 부활

미국 역시 원자력 산업 부흥에 적극적이다. 트럼프 정부 시절부터 원전 승인 절차를 간소화하고 규제를 완화하는 등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었다. 미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전을 보유하고 있으나, 대부분 노후화된 시설이 많다. 이에 따라 미국은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량을 현재의 4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미국이 다시 원전 기술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회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MR, 차세대 에너지 기술의 부상

세계적 흐름의 중심에는 SMR이 있다. SMR은 소형이고 모듈화된 구조로 기존 대형 원전보다 건설 비용이 낮고, 설치 부지가 적으며, 안전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능동형 안전 시스템이 적용되어 사고 위험을 최소화하며, 탄소 배출도 거의 없어 친환경 에너지로 평가받고 있다. 독일, 스웨덴 등도 SMR 도입을 공식화하며 SMR이 원전 산업의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기술 경쟁과 민간 투자의 확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SMR 시스템은 123종에 달한다. 미국이 30종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러시아, 프랑스, 일본, 한국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특히 SMR에 대한 관심은 정부 차원을 넘어 민간 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 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와 탄소 배출 감축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SMR 기술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이는 AI 인프라 확장과 전력 확보 경쟁이 맞물려 나타난 새로운 산업 지형이라 할 수 있다.

 

마무리 : 한국의 과제와 미래 방향

한국도 SMR 기술 개발과 정책 지원에 적극적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스마트’는 상용화 초기 단계를 통과했으며, 정부는 SMR 예산 확대와 관련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SMR 확산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많다. 특히 부지 확보 문제, 핵폐기물 처리, 지역 주민들의 수용성 확보는 반드시 선결되어야 할 사안이다. SMR이 기후위기 대응의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으나, 결국 기술이 설치될 지역 주민들을 어떻게 설득하고 신뢰를 얻을 것인가가 SMR 성공의 핵심 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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